에픽게임즈, '수수료 12%' 스토어 만든다…스팀·구글에 도전
내년 안드로이드에도 개방…'최고 30%' 타 플랫폼 수수료 인하 주목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언리얼 엔진 개발사이자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가 자체 게임 유통 플랫폼을 내놓기로 했다. PC 게임은 물론 모바일 게임으로도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구글, 애플 등 타 플랫폼 수수료 인하로도 번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4일(현지시간) 자사 게임뿐만 아니라 타사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곧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이 스토어는 PC와 맥용 게임에서 시작해 내년까지 다른 게임과 안드로이드 및 다른 오픈 플랫폼에도 개방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수수료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CEO는 이날 홈페이지에 "모든 개발자가 88%의 수익을 벌고 에픽게임즈가 12%를 가져가는 시스템"이라며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성공으로 고객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12%의 수수료로 수익성 있는 사업을 펼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이나 구글, 애플의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게임업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는 게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아왔다. 최근 매출이 높은 게임에는 수수료를 최대 20%(약 550억원 매출 달성 시)로 인하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구글과 애플 역시 자사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게임 등 앱에 대해 수수료 30%를 가져간다.
높은 앱 수수료에 반발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원스토어는 올해 7월 앱 유통 수수료를 30%에서 5∼20%로 낮췄다. 원스토어는 수수료를 인하한 이후 7∼8월 신규등록 앱·게임 상품 수가 5∼6월에 비해 약 30%, 전체 거래액은 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내년 자사 앱스토어의 갤럭시앱스 이름을 '갤럭시 스토어'로 바꾸고 갤럭시 특화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국내외 인기 게임 일부를 독점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에 입점하는 업체와 함께 개발에 협력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어서 특히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중소 개발사가 입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타 플랫폼 업체 수수료 인하로도 번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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