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내각 윤곽…장관급 부처 22개
'작은 정부' 공약엔 미흡…군 출신·전문가·정치인 고루 기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새해 출범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 정부의 내각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새 정부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정무장관을 맡을 오닉스 로렌조니 연방하원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새 정부의 장관급 부처를 22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22개는 현 정부의 29개보다 7개 적고 지난 대선 당시 공약인 15개와 비교하면 7개 많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작은 정부' 구상에 따라 부처를 15개로 줄이겠다는 대선 공약은 다소 어긋나게 됐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22개 부처 가운데 20개 부처의 각료를 지명했다. 군 출신이 7명, 각 분야 전문가가 8명, 정치인이 5명이다. 2개 부처 각료는 이번 주 안에 지명할 예정이다.
부처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슈퍼 부처'가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슈퍼 부처는 경제부(재무부+기획부+산업통상서비스부)와 법무부(법무부+공공안전부), 지역개발부(도시부+국가통합부), 시민권부(사회개발부+스포츠부+문화부) 등이다.
전문가들은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 당선인과 국가안보실장·정무비서·홍보비서 등 참모진, 정무·경제·국방·법무장관 등을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최측근 그룹으로 분류했다.
한편, 로렌조니 장관 내정자는 연방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최대 350명이 보우소나루 정부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속한 우파 사회자유당(PSL)은 지난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52명의 연방하원의원을 배출했다. 56명의 당선자를 낸 좌파 노동자당(PT)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연방상원에서는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사회자유당 소속 4명을 포함해 40명이 친(親) 보우소나루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로렌조니 내정자는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새로 구성되는 연방의회에 견고한 지지 기반을 구축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유력 정당들이 보우소나루 당선인 지지 입장이나 야권연대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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