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조업비용 30% 줄이는 멸치잡이 어구 내년 보급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업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권현망 어구 보급에 나선다.
수산과학원은 경상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에너지 절감형 권현망 어구에 대한 수산업계 반응이 좋아 민간업체에 제작 기술을 이전해 내년부터 본격 보급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권현망은 배 2척이 바다 표층과 중층에서 자루 형태 그물을 끌어 물고기를 잡는 어업으로 어군탐지선 등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주로 멸치를 잡기 때문에 멸치 권현망으로도 불린다.
수산과학원이 경상대와 공동 개발한 새로운 어구는 기존 그물보다 크기를 줄여 물 저항을 감소시키고 부이를 달아서 부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 어구를 시범 사용한 결과 연료비와 그물을 내리고 걷어 올리는 작업시간을 각각 30% 이상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물 크기가 줄어 제작비용도 기존 어구보다 2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조업에서는 새로운 어구 어획량이 현재 사용하는 어구와 비슷하거나 20%가량 적었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상반기 경남과 전남 지역 권현망 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새로운 어구 개발 배경과 장점 등을 알렸고, 몇몇 업체가 어구 제작을 요청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중에 새로운 어구 제작업체를 선정해 기술을 이전하고, 내년부터 원활하게 보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새로운 권현망 어구는 어자원을 보호하면서 조업비용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어 널리 보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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