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득 3천700만원'을 '임대소득 370만원'으로 숫자 오인
(서울·세종=연합뉴스) 정책팀 차지연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의 금액 단위를 착각해 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심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7년 취득해 올해 4월께 처분한 경기도 안양시 소재 평촌대림아크로타워 오피스텔(66㎡)의 임대소득을 문제 삼았다.
그는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이 오피스텔을 통해 2016년 540만원, 2017년 450만원의 임대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지만, 국세청에는 2016년 370만원, 2017년 150만원으로 신고됐다"며 홍 후보자 배우자가 2016년에는 170만원을, 2017년에는 300만원을 각각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심 의원의 '숫자 착오'에 따른 잘못된 계산의 결과였다.
홍 후보자 배우자는 2016년 임대소득 540만원뿐 아니라 운영 중인 학원을 통한 사업 소득 등 모두 3천700만원의 종합소득을 신고했는데, 심 의원은 '종합소득 3천700만원'을 '임대소득 370만원'으로 착각해 서면답변 자료와 비교한 것이다.
홍 후보자 측 관계자는 "홍 후보자의 배우자는 2016년에는 3천700만원, 2017년도에는 1천500만원 소득을 각각 신고했고, 여기에는 오피스텔 임대수입도 정확히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과 함께 국회에 제출됐던 과세자료에도 홍 후보자 배우자의 소득은 2016년도 3천700만원, 2017년도 1천500만원 가량으로 신고돼있다.
심 의원 측 관계자는 "홍 후보자 측에서 자료를 보낼 때 단위를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아 착오가 있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심 의원은 또 "홍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오피스텔 월세 임대 수입이 2015년 기준 540만원(월세 45만원)이라고 밝혔으나, 이 지역 오피스텔의 통상 월세는 100만원이 넘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임차인이 1억8천만원은 전세로 하고 일부만 월세로 하는 '반전세' 형식으로 계약해 45만원 월세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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