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에 나포 우크라이나 함정·승조원 즉각 송환 재촉구
우크라의 함정 추가배치 요구엔 침묵…긴장 고조 촉발 우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진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나포사건과 관련, 함정과 승조원들을 조속히 석방하고 아조프 해(海)에서 우크라이나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나토는 그러나 흑해에 인접한 아조프 해에 나토 함정을 배치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는 침묵했다.
이번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29개 회원국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이날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러시아에 나포한 우크라이나 함정과 승조원들을 즉각 송환할 것과 아조프 해에서 우크라이나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토 외교장관들이 이번 회의에서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실질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나토는 이미 흑해 지역에 증강된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면서 "작년보다 올해 들어 나토군이 흑해에 주둔하는 날이 상당히 늘었고, 공중감시비행도 더 많이 하는 등 흑해에 더 많은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혀 당장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나토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 정부가 탈퇴 의사를 밝혀 붕괴 위기에 처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INF 조약을 완전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한 조치들을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즉각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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