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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어려운데…구미시장 관사부활 추진에 "어이없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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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어려운데…구미시장 관사부활 추진에 "어이없다" 반발
내년 예산에 전세금·관리비 반영 "대구시장 관사보다 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시가 내년도 예산에 시장 관사 전세금과 관리비를 반영한 것으로 확인돼 시민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3일 구미시에 따르면 2019년도 예산에 시장 관사 명목으로 전세보증금 3억5천만원과 월 관리비·공과금 30만원을 반영했다.
구미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장세용 구미시장은 현재 월세로 사는 시청 부근 P아파트 183㎡(전용면적 160.2㎡·55평형)를 관사로 요구했는데 대구시장 아파트 관사(전용면적 99.9㎡)보다 크다"며 "장 시장의 시대변화 역주행이 더불어민주당 정체성에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너무 어이가 없어 예산 인쇄물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이었다"며 "자신이 사는 아파트 보증금과 관리비를 세금으로 부담하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경북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현재 시장·군수 관사는 한 군데도 없다. 경주시장이 유일하게 관사가 있었지만 지난 7월 당선된 주낙영 경주시장이 공약대로 관사를 폐지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중에는 관사가 거의 없고 광역단체장도 17곳 중 10곳 정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관사 입주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중순 여론을 받아들여 1주일 만에 관사에서 나왔다.
구미시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구미시장 시절 구미경실련의 관사 폐지 운동을 수용해 2004년 7월부터 월세를 냈고, 이후 2006년부터는 남유진 전 시장이 임기 12년 동안 사비로 산 아파트에서 살았다.
구미시장 관사 예산이 시의회에서 통과하면 약 15년 만에 관사가 부활하는 셈이다.
윤종호 구미시의원은 "구미시의회는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해 내년 의정비 인상을 동결했다"며 "아파트 30∼40평형대에 전세를 구해 살면 될 텐데 굳이 세금으로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종길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 상임대표는 "관사를 사용하겠다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했다.
구미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김모 씨는 "구미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수년째 떨어지고 올 상반기 구미시 실업률은 전국 200여 개 기초단체 중 4위일 정도로 위기"라며 "관사 부활은 시민 정서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관사는 임명직 관선 시대 유물로 민선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폐지했다"며 "광주시장은 관리비·공과금 본인 부담 조건인데도 비판 여론을 수렴해 관사 사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3월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 남 전 구미시장은 연봉 10%, 시청 간부공무원 87명은 본봉의 3∼5%를 각각 반납하고, 시의회도 동참했다"며 "지금은 구미 경제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분위기를 쇄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이와 관련 "시장 관사를 둘 수 있다는 조례 규정에 따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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