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내전 겪는 시리아 아이들 위해 촛불 켜다
"희망의 불꽃이 전쟁의 그림자 몰아내길 기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해 촛불을 켰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모인 신자들과 함께 한 일요 삼종기도 말미에 "대림절은 희망의 시기로, 내 희망은 8년 동안 이어진 내전으로 고통을 받는 시리아 어린이들의 평화"라면서 시리아 어린이들의 얼굴로 꾸며진 대형 양초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대림절은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아기 예수의 성탄을 기다리는 교회의 절기이다.
교황이 불을 붙인 이 대형 초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지역의 장인이 장식한 것으로, 내전의 직격탄을 맞은 알레포 출신의 어린이 약 40명의 사진이 부착돼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불이 켜진 촛불을 성베드로 광장을 향하고 있는 교황궁 창문 쪽으로 들어 올리며 "시리아 어린이들, 전 세계의 신자들과 함께 이 초의 불을 밝힌다"며 "이 희망의 불꽃이 전쟁의 그림자를 몰아내고, 전 세계의 분쟁과 갈등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에게 도달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교황은 이어 전쟁을 일으키고,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마음을 바꾸라고도 촉구했다.
한편, 시리아 내전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총 36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100만여 명이 난민이 됐다. 인도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리아인도 1천300만 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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