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패션업계 뚫으려면?…디자이너 이현욱 등이 전한 '꿀팁'
伊밀라노총영사관, 패션분야 청년 해외취업지원 설명회 개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전에는 동양인 디자이너로 일본인을 주로 고용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이 '핫'해져서 한국인을 고용하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이현욱 까날리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 세계 패션의 중심지 가운데 한 곳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패션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길 원하는 한국인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 설명회가 열렸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은 재외공관의 해외 일자리 창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밀라노 시내에 위치한 총영사관 민원실에서 '2018 청년해외취업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혜란 총영사는 "총영사관 관할인 롬바르디아 등 이탈리아 북부 8개 주에 패션을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다수 체류하고 있지만, 졸업생의 일부만 이곳에서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패션업계에서 성공한 한국인 디자이너와 인사 전문가를 초빙해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고, 취업을 다소나마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급 남성복 브랜드인 까날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지낸 디자이너 이현욱, 돌체앤가바나의 텍스타일·프린트 디자이너인 강재화 등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배 디자이너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현지 패션업계에서 쌓은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질의 응답 등을 통해 현지 기업을 뚫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전달했다.
또, 명품 브랜드 토즈의 엘리자 오타비아 인사팀장도 참석해 현지 기업들이 원하는 패션 분야 인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탈리아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디자이너로서 성장한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놓은 이현욱 전 까날리 CD는 "전에는 동양인 디자이너로 일본인을 주로 고용했으나,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인을 고용하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과거에 비해 채용 기회가 확대됐음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현지 회사의 문을 두드려볼 것을 주문했다.
오타비오 토즈 인사팀장은 "면접 시 채용되고자 하는 회사의 정책과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해 대비하고, 경쟁사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재화 디자이너는 "수동적으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기보다는 회사별 채용 담당자의 링크드인 아이디를 알아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내는 게 좋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이날 자리를 채운 약 60명의 유학생 및 현역 패션 디자이너들은 성공한 선배들과 현지 유명 패션업계의 인사 담당자의 실질적인 조언이 구직과 이직을 노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패션업계가 정보 공유가 잘 되지 않고,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빨라 취업 정보에 목마르던 차에 선배들과 현지 기업 인사담당자의 실용적인 조언들이 피부에 와 닿았다"며 "이현욱 CD와 같은 거물급 디자이너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도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밀라노 총영사관은 내년에는 성악과 디자인 부문에서도 유사한 설명회를 선보일 계획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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