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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전용기 회항은 '통신장비 장애' 탓…위성전화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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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전용기 회항은 '통신장비 장애' 탓…위성전화에 의존
연료 못버려 착륙시 강한 제동…전에도 쥐가 전용기 전선 훼손 등 말썽
연방군 전투기 상당수 정상적 운용 어렵다는 지적 속 회항 사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태운 전용기가 29일(현지시간) 회항한 이유는 무선통신 장비가 고장을 일으킨 탓이라고 독일 공군이 30일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전용기 조종사는 무선통신 장비가 고장이 난 데다, 보조 통신장비마저도 문제를 일으키자 위성 전화를 사용해 지상과 교신했다.
독일 공군 측은 "해킹 등 범죄행위와 관련된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생명의 위험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던 길이었다.
29일 저녁 베를린에서 이륙한 전용기는 네덜란드 상공에서 회항해 쾰른에 착륙했다.
장기리 비행을 위해 연료를 가득 채운 전용기는 항공에서 연료를 버리지 못한 채 비상착륙 시 제동을 강하게 걸었다.
당시 화재를 우려해 소방차들이 활주로에 대기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용기에 함께 탑승한 취재진에 "심각한 기능 불량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용기는 에어버스 A340 기종으로 1999년에 제조됐다. 서독 초대 총리인 '콘라트 아데나워'로 명명됐다.
메르켈 총리는 즉각 대체해 탈 수 있는 항공기가 없는 탓에 쾰른 인근 본의 호텔에서 몇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독일 공군 항공기를 이용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드리드에서 일반 여객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일정 차질로 메르켈 총리는 30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독일 정부는 대체 항공기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보내 메르켈 총리의 귀국 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용기는 이전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콘라트 아데나워'를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쥐들이 전용기의 전선을 물어뜯어 수리를 해야 하는 바람에 일반 여객기를 이용했다.
지난 6월에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콘라트 아데나워'를 이용하려 했으나 유압장치 문제로 다른 항공기를 이용했다.
이번 회항 사태는 올해 독일 연방군의 전투기와 전차 등 주요 전투장비의 상당수가 정비 문제로 정상적인 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발생해 독일 정부가 더욱 곤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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