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여론 호도하면 녹취록 공개할 것…고인 명예훼손 말라"
"차용증 원본 확인되면 전액 변제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36)의 작고한 모친을 상대로 제기된 빚 의혹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피해 주장 당사자 A씨가 연예매체를 통해 거듭 폭로전을 벌였지만, 비가 조목조목 반박하며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30일 "A씨가 계속 거짓 주장을 하면 관련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고 원본을 경찰서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떡가게를 운영하던 비의 부모가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던 쌀가게에서 2천500만원 상당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의 모친이 작성한 것이라면서 차용증으로 보이는 문건도 공개했다. 지난 27일 레인컴퍼니 대표와 비의 부친이 A씨 측을 만난 뒤로도 크고 작은 폭로는 이어졌다.
이날 레인컴퍼니는 "지난 29일 A씨 측이 공개한 장부는 차용증이 아니다.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기재할 수 있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어떤 사람이 10년 동안 장사하면서 쌀을 계속 외상으로 주겠느냐. 중간중간 정산했을 것이다. 이는 시장에서 거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 관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A씨 측은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비 어머님과 거래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가게를 폐업한 것이 1999년이었다"며 "비 어머님은 2000년에 결국 돌아가셨는데 고인이 어떻게 2004년까지 가게를 운영을 할 수 있었겠느냐. 이 모든 점이 해당 장부를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레인컴퍼니는 "A씨 측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일관된 거짓 주장과 악의적인 인터뷰, 허위사실 주장을 멈추지 않고 고인과 비를 조롱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인은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당시 병원비가 없어 어머니가 고인이 되신 것에 죄책감을 가진 비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되었을 것"이라며 "최소한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그렇게 말하진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레인컴퍼니는 "A씨 측은 합법적인 증거 제시와 정당한 절차에 따른 원만한 해결을 요구하지 않았다.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왜곡된 글을 퍼뜨리는 방법으로 고통을 줬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차용증 원본을 확인하게 해주면 전액 변제하겠다.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정당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는 데뷔 당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의 어머니는 오랜 시간 당뇨합병증으로 투병하다 2000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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