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서 수천명 반정부 시위…"무가베 때보다 어렵다"
8월 유혈사태 이후 야당 주도로 첫 시위…경제악화에 불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29일(현지시간) 수천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하라레 중심가에서 도로를 행진하며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을 비난하는 손팻말을 흔들었다.
이들은 음낭가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지난 7월 30일 치러진 대선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 8월 1일 야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집회를 했다가 군인들의 발포로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 처음이다.
이번 시위는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이 주도했고 경찰의 승인을 거쳐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됐다.
대선에 출마했던 넬슨 차미사 MDC 대표는 시위대를 향해 "짐바브웨인들은 고통받고 있고 나라에 연료가 없다"며 "우리가 무가베(전 대통령)에 맞서 단결했을 때 이것(경제위기)을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들의 삶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차미사 대표는 그동안 대선에서 음낭가과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해왔다.
작년 11월 짐바브웨에서는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에 의해 퇴진하면서 37년의 장기독재가 끝났다.
새 통치자에 오른 음낭가과 대통령은 경제재건을 약속했지만, 짐바브웨 국민은 여전히 물가급등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시중에서 빵, 약, 기름 등의 물품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민심이 악화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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