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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리모델링해주세요" 고3 수험생 부탁에 원희룡 지사 당혹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체육관 리모델링해주세요! 우리 학교 급식 맛보세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대화 시간 '우리 터놓고 얘기해요'가 29일 제주도청에서 열렸다.
원 지사가 수능을 마친 도내 고3 수험생을 격려하는 이 자리에는 도내 25개 고등학교 110여명 학생이 참석했다.
원 지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둘러앉은 학생들은 이날 엉뚱한 질문으로 지사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지만, 재치있고 진지한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화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를 소개하면서 "시설이 오래돼 학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학교 체육관을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애교 섞인 부탁을 해 원 지사를 난감하게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리 학교 고기국수 급식이 굉장히 맛있어요. 오셔서 맛보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 지사가 수능이 끝난 뒤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을 묻자 학생들은 운전면허를 따거나 아르바이트, 과외를 하는 등 저마다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하기 전에 취업을 하려고 기업에 지원을 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다양한 제안을 원 지사에게 쏟아내기도 했다.
한 학생은 "수능성적이 나올 때까지 학교 선생님들이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박물관을 견학하기도 하고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는데 이걸 학생들이 다 부담해야 한다"며 "도에서 지원해준다면 다음 수능을 볼 후배들이 시험을 보고 난 후의 우울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제주는 타지역에 비해 학교간 학생 교류 사업이 부진하다"며 "지난해 따뜻한 제주를 만들자는 취지로 학생들이 '맨도롱'(따뜻하다는 뜻의 제주어)이라는 학교간 연합 모임을 만들어 강연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사비를 털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학생들의 활동에 지원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어떤 학생은 자신이 활동하는 '인류 행복을 위한 글로벌범죄예방운동'에 도지사의 지지 성명 사인을 직접 받아가기도 했다.
원 지사는 "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봐서 좋다.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든 진학을 준비하든 많은 경험과 시도를 하면서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갔으면 한다"며 학생들의 제안에 대해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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