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에어부산, 수익률 저하에 잇단 악재까지 '울상'
주식시장마저 침체, 희망공모가↓…증권업계 "흥행 장담 못 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나선 에어부산이 잇단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달 23일 주식 공모 절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막바지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18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3천600∼4천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87억∼208억원이 목표다.
에어부산 공모가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할인된 금액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3분기까지 총매출액은 4천9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5천617억원의 88%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 심화로 수익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주식시장까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희망공모가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정시성을 강조하며 브랜드를 키워왔는데 최근 기내에 손님을 장시간 대기시킨 일로 국토부 조사까지 받게 됐다.
이달 25일 타이베이와 캄보디아 씨엠립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2편이 김해공항의 안개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에어부산은 기상이 좋아지면 다시 출발하겠다며 승객들을 기내에 대기시켰고, 결국 승객은 6∼7시간 동안 기내에 대기해야 했다.
이에 국토부가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 위반 여부를 조사게 된 것이다.
에어부산은 뒤늦게 승객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약속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 여행 수요 증가와 유가 하락에도 주식시장 상황 악화와 국토부 조사 등으로 흥행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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