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유엔, 평양 남북정상회담 외제車 제재 위반 조사"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등장한 고급 외제차량 등에 대한 대북제재 결의 위반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대북제재위 관계자는 28일 RFA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탑승한 차량 등 사치품의 북한 반입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이 주목하는 차량은 남북 정상이 동승했던 무개차다.
당시 양 정상의 동승 카퍼레이드에 이용된 무개차는 독일 벤츠의 양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개조한 차량으로 추정됐다.
해당 차량이 주목되는 이유는 앞서 미 정부와 유엔이 제재위반이라고 지목한 차량의 사진과 외관상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RFA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앞서 9월 4일 북한에 방탄 차량을 불법 수출한 혐의로 중국인 마위눙과 그의 회사 '시젯 인터내셔널', 홍콩의 '지엠 국제사' 등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상무부는 당시 과거 북한의 열병식에 등장했던 벤츠 차량이 유럽에서 제조된 후, 미국에서 방탄장치가 추가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도 2016년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마위눙과 그의 회사가 북한에 방탄 차량을 판매한 의혹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RFA는 대북제재위가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 중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 점 등에 대한 제재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20일 대북제재위가 만수대창작사를 관람하는 것은 제재위반 행위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이번 조사는 형식적인 절차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