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전미비평가협회(NBR) 선정 '올해의 영화'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제작한 유쾌한 로드 무비 '그린북(Green Book)'이 오스카상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린북은 27일(현지시간) 전미비평가협회(NBR)로부터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고 이 작품에 출연한 비고 모르텐센은 최우수 남우주연으로 뽑혔다.
피터 파렐리 감독이 만든 그린북은 캐나다의 토론토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데 이어 NBR의 상찬을 받으면서 시상식 시즌의 스타트를 멋지게 끊은 셈이다.
파렐리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비롯해 다양한 코메디 영화에 천착하는 감독으로, 그린북에서도 이런 주특기를 이어갔다.
그린북은 1960년대 미국을 시대 배경으로 클래식 피아니스트 돈 셜리가 1962년 인종차별주의자인 이탈리아계 운전사(비고 모르텐센 분)가 모는 차를 타고 남부 지역을 순회하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브래들리 쿠퍼 감독이 리메이크한 '스타 탄생'도 최우수감독상과 함께 최우수 여우상(레이디 가가), 최우수 남우조연상(샘 엘리엇) 등을 챙겼다.
배리 젠킨스는 미국 작가 제임스 볼드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If Beale Street Could Talk)'로 각색상을 받게 됐고 이 영화에 출연한 레지나 킹은 최우수 여우조연으로 선정됐다.
NBR은 이 밖에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에 최우수 앙상블상, 미국의 2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인 루스 베디어 긴스버그의 연대기를 다룬 'RBG'를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만화영화상은 '퍼스트 리폼드(First Reformed)'와 '인크레더블 2'에 돌아갔고 폴란드 영화 '콜드 워(Cold War)'가 최우수 외국어 영화로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 8일 뉴욕에서 열린다.
NBR은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단체로, 이들의 선택이 때로 오스카상 수상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의 결정과는 빗나가곤 했다.
또한 그린북이 개봉 이후 2주간 거둔 흥행 실적은 좋지 못했고. 일부 비평가들로부터는 흑백 관계에 대한 묘사가 구식이라고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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