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조직 개편, 일반직 자리 늘리기 돼선 안 돼"
늘어나는 8명 모두 일반직…전교조 대전지부 "학교혁신 이뤄야"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학교혁신을 위한 조직 개편이 되어야 한다. 일반직 자리 만들기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
대전시교육청의 내년 1월 1일 자 조직 개편을 앞두고 일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국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도 조직 개편에 앞서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자 조직 개편 관련 조례 개정안이 지난 9월 28일 입법예고를 거쳐 시의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시교육청 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과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정원 규칙 일부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본청에 기획국을 설치하고 대전교육정책연구소를 신설한다. 이에 따라 3국 2 담당관 13과 60 담당 체제로 바뀌게 된다.
개편안을 보면 총 정원이 1천911명에서 1천919명으로 8명 증가한다. 늘어난 8명은 모두 일반직이다.
게다가 4급 1명(혁신정책과장), 5급 1명(재정과 산업안전보건담당 사무관) 등 일반직 간부급 자리가 둘이나 생긴다. 장학관,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은 171명 그대로다.
본청 기획조정관실을 폐지하고 신설하는 기획국에 새로 생기는 기획예산과, 혁신정책과, 교육복지안전과 등에 교육전문직의 자리는 거의 없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기획국은 예산을 틀어쥐어 교육국과 행정국을 포함한 3국 중 가장 높은 위상을 가질 가능성이 큰데, 대부분의 업무가 성과관리 등 행정 일변도여서 학교혁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교육감 공약사항 가운데 마을교육공동체와 혁신교육지구 등 혁신정책과 학교 밖 청소년 관리 등 대안 교육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지만, 마을교육공동체 및 혁신교육지구 업무는 사무분장표에 과제명조차 나타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정 그 자체에만 방점이 찍혀 있고, 학교 현장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대안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학교혁신이 순항하려면 교육과 행정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긴밀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의 한 교육전문직도 "이번 조직 개편이 일반직 잔치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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