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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리 점령 '노란조끼' 부대는 "잊힌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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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리 점령 `노란조끼' 부대는 "잊힌 중산층"
자신들을 쥐어짜기만 한다는 불만이 유류세 인상 계기 폭발
"노조 개입이나 극우파의 주도 없이 SNS통해 자발적 조직화"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반발, 프랑스 전국에서 거리로 뛰쳐나온 '노란 조끼' 부대는 "잊힌 중산층"이라고 프랑스 정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노란 조끼'라는 이름은 교통사고 등에 대비해 차량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참가자들이 입고 나왔기 때문에 붙여졌다.
이달 초 시작된 이들의 항의 집회와 시위는 지난 17일 28만 명, 24일 2차 집회 때는 이보다 적은 10만여 명이었지만 양상은 더욱 과격해져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충돌로 100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이 27일 "예상보다 더 큰 고통을 초래했다"며 유류세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서게 한 이들의 정체는 "백인 중산층, 즉 프랑스에선 잊힌 중산층"이라고 미국의 NBC뉴스가 분석했다.
이 방송은 파리에 있는 정치자문 회사 오픈시티즈의 프랑스 정치 전문가 팜케 크룸브물러의 말을 인용, 프랑스의 중산층에 대해 `국가의 연금과 실업보험 재원 충당을 위해 고율의 세금을 부담하면서도 빈곤층이 아니기 때문에 돌려받는 것은 거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룸브물러는 "이들은 치솟는 물가와 생활비에 질린 상태"라며 "자신들이 정치지도층에게 잊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중산층인 연 소득 3만675달러(3천460만 원)-8만2천237달러(9천280만원) 구간의 세율은 30%. 이에 비해 미국에선 3만675달러와 8만2천237달러의 연방 세율이 각각 12%와 22%다.
런던경제대의 프랑스 정치 전문가 조지프 다우닝도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 사태는 유류세 인상에 대한 항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중산층이나 상층 노동자 계급이 생활 수준의 향상을 바라지만 정치인들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자신들을 쥐어짜기만 한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좌·우파나 현중도파 마크롱 대통령 모두 예외 없다.
노란 조끼 운동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화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 조직적인 항의 시위는 주로 노조가 주도해온 프랑스에선 새로운 현상이라고 NBC뉴스는 지적했다.
크룸브물러는 "노조에 대한 환멸도 상당한 것 같다"며 이번 시위 사태가 노조에 의해 조직되지 않았다는 것은 불만의 "저변이 그만큼 더 넓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프랑스 신문 피가로와 공영라디오방송 프랑스앵포가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가까이 노란 조끼 운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란 조끼 운동에 대해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당수인 마린 르펜이 지지를 표하고 24일 샹젤리제 거리 시위 때 극우파가 참여하긴 했으나 극우파가 주도하는 것도 아니라고 NBC는 말했다.
크룸브물러는 시위는 프랑스 정치문화에 녹아들어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내년엔 연금 개혁을 추진할 계획인데 강력한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에선 "개혁에 조금만 욕심을 부려도 거리는 반대로 가득 찬다"고 그는 말했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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