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아베 총리보다 고이즈미 前총리 긍정적 평가
요미우리 조사…고이즈미 71% vs 아베 34%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국민은 현재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를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헤이세이'(平成·1989년 시작된 현재 일본의 연호) 시대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기간 역대 총리 중 업적을 특별히 평가할 수 있는 인물로 고이즈미 전 총리가 71%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가 전·현직 총리 3명까지 대답할 수 있도록 한 관련 질문에서 아베 총리는 34%로 2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해 응답자들은 "(우편과 금융업무와 관련된) 우정(郵政)사업 민영화의 실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귀국을 실현했다" 등으로 평가 이유를 제시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2년 방북했으며 이후 납치피해자 5명이 일본으로 귀국했다.
응답자들은 아베 총리의 경우 "리더십 발휘", "해외에 가서도 당당하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엔도 마사히사(遠藤晶久) 와세다대 준교수는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해선 카리스마가 있고 국민 지지를 배경으로 정치를 했다는 인상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현역 총리이므로 유권자가 지지정당과 분리해 냉정하게 평가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고 신문에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상생활과 업무의 연도와 날짜를 연호와 서양식 표기인 서력(西曆) 중 어떤 것을 사용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연호를 선택한 비율이 50%, 서력은 48%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은 다르지만 1989년 1월 조사 때는 연호가 64%, 서력이 28%로 나타나 30년간 의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4월 퇴위할 예정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81%였으며, 평성 시대를 통해 왕실과 국민 간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대답은 77%를 차지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활동 중 의미가 깊다고 여기는 것으로는 '지진과 수해 등 재해지 방문'(84%·복수응답 가능), '국제친선을 위한 외국 방문'(63%), '전몰자 위령을 위한 전적지 방문'(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왕 제도와 관련 '현재처럼 상징 (역할) 상태인 것이 좋다'가 79%였다.
현재의 왕실 관련 규정을 담은 '왕실전범'을 개정해 향후에는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선 63%가 찬성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천1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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