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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담판 험로 예고…"中 변화 거부" vs "美 일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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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담판 험로 예고…"中 변화 거부" vs "美 일방적"
백악관 커들로 "중국, 정상회담서 더 많은 것 내놓아야"
류허 "무역전쟁 승자 없어"…中 주미대사 "강경파 책임있게 행동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양국 고위 관리들이 상대국 태도에 변화가 없다고 비판하는 막판 기 싸움을 벌이며 험로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달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 회동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시작한 이후 정상회담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이 서로 대규모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전면전을 벌이며 협상을 중단했다가 이달 초 두 정상의 전화통화로 대화의 불씨를 살린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무역 전쟁 해결의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7일 기자들에게 "그들(중국)의 접근법에 큰 변화를 보지 못했다"며 무역 전쟁 해결 가능성에 의구심을 던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시 주석이 양자 (정상회동)에서 이야기할 것이 훨씬 많을 수 있고 그러기를 바란다. 지금으로선 우리는 그걸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이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지적 재산권 절도와 강제 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커들로 위원장은 양국 의견이 여전히 어긋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더 많은 걸 해야 한다. 대통령이 이런 중국의 벽을 돌파하는 데 강한 기개를 보여주는 것이 완전히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정말로 변화를 거부하며 우리는 우리 기술과 혁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에서 중국과 타협 가능성을 높게 보는 비둘기파로 꼽히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이에 열려있다"며 낙관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협상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미국이 중국 측과 물밑 접촉을 지속해왔어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도 협상을 통한 무역 전쟁 해결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불만과 그에 따른 부정적 결과에 대한 경고를 계속 던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이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경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보호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접근법이 무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믿는다"며 "반대로 더한 경제적 불확실성만 세계에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발전의 역사가 관세 인상은 경제불황만 낳을 뿐이며 그 누구도 무역 전쟁의 승자로 떠오른 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적 재산권 보호 강화가 우리 외국 친구들의 특별한 관심 영역임을 이해한다"며 중국의 관련 조치를 설명해 중국이 개방경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도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백악관 내 대중국 강경파를 향해 강하게 경고했다.
백악관의 강경파가 긴밀히 연결된 미국과 중국 사이를 갈라놓는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에 추이 대사는 그런 것이 가능하거나 도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람들이 그런 불화가 있다면 나올 수 있는 결과, 영향, 부정적 영향에 대해 정말 깨닫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교훈이 있다. 지난 세기 2차례 세계대전이 있었고 그사이에 대공황이 있었다. 누구든 역사를 되풀이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고 그러니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이 대사는 "무역 현안들에 대한 협상의 열쇠는 양측 모두의 걱정거리에 균형 있게 접근하는 것이나 솔직히 이제까지 나는 미국 쪽으로부터 우리의 우려에 대한 충분한 대응을 보지 못했다"며 "한쪽이 많은 요구를 내놓고 다른 쪽은 모든 것에 만족해야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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