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시리아 주둔 핑곗거리"…터키 에르도안 또 美 때리기
의원총회 연설…"쿠르드 위협 방치 않고 몇달 안에 행동"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 또다시 불만을 쏟아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앙카라 의사당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시리아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조직과 실제로 싸우는 것은 터키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한다는 자들은 시리아 주둔을 정당화하려고 소수 테러조직을 용인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IS 격퇴전을 수행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을 가리킨다고 터키 매체 휘리예트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 세계에 말하는데, 터키와 가까운 시리아에는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가 하나도 없다"면서 "소수 범죄집단이 IS로 가장한 채 시리아와 중동에 혼란을 일으키려고 훈련과 장비를 받아 대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와 손잡은 것을 놓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테러조직과 함께 숨 쉬고 산다"고 비난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시리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의 지상군 주력이나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으로 여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가 YPG 위협을 방치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터키는 '몇달 안'에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키프로스와 서방 에너지기업의 동(東)지중해 자원개발 확대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그리스와 그리스계 키프로스가 유럽 각국의 지지를 받아 벌이는 무모한 행동은 스스로에 위험이자 위협"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국제법과 국제협약에 따른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은 키프로스 해역에서 에너지 기업 토탈과 에니의 에너지 탐사 공동프로젝트를 추가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에너지 당국도 27일 남부 동지중해 연안 메르신주(州) 근해에서 시추 예비작업에 착수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터키는 미국 업체의 시추장비 '로완 노르웨이'를 동원해 탐사 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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