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만에 빗장 열린 용산 미군기지에 갤러리 30일 개관
기지 내 USO 건물, '용산공원 갤러리'로 조성…첫 개방 사례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114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다 이달 초 버스투어를 통해 빗장이 열린 용산 미군기지에 갤러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용산기지 부속 캠프킴 부지 내 옛 USO(미군위문협회) 건물에 '용산공원 갤러리'를 조성해 30일 일반에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른바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기지 건물에 우리 국민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산 미군기지 자리는 러일전쟁 중이던 1904년 일제가 군 주둔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군이 넘겨받았다.
갤러리가 들어선 건물도 1908년께 지어져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쓰이다 올해 8월까지 USO로 운영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곳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주한미군과 함께 갤러리에 용산기지의 역할, 국민과 주한미군과의 관계, 서울의 발전상 등을 주제로 사진, 지도, 영상 등 60여점을 공동 전시한다.
2027년까지 용산기지 자리에 들어서는 용산공원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공간도 연말부터 갤러리 내에 운영된다.
서울시는 갤러리를 향후 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보는 '용산기지 버스투어'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2일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이 행사는 올해 말까지 총 6차례 진행된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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