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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충북도 KTX 오송역 단전피해 책임 공방 본격화(종합)
"피해액 충북도에 전액 청구" vs "사고 당일 코레일 직원이 현장 확인"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전국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한 KTX 오송역 인근 전차선 단전사고를 놓고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와 충북도의 책임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5시께 끊긴 전기는 2시간 만에 다시 공급됐지만 열차 운행이 이튿날 새벽까지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시공사인 S사의 부실 공사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발주처인 충북도에 열차, 시설, 영업 피해액을 전액 청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충북도는 코레일 측의 책임도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고 나섰다.
단전사고에 따른 피해 금액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양측의 책임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단전사고가 터진 청주시 오송읍 다락교 부근 전차선 개량공사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됐다.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과 이 선이 처지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도록 지탱하는 조가선을 교체하는 공사이다.
당초 충북도는 작년 10월과 지난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차선 개량공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공단 측의 거부로 직접 공사를 발주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인력이 없고 공사비가 적다는 이유로 공단 측이 충북도의 위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전차선 개량공사 실시설계 도면과 시방서 등에 대한 코레일 측의 검토를 받은 후 지난 9월 공사를 발주했다.
공사를 수주한 S사가 조가선 교체 작업을 한 때는 단전사고가 터지기 전인 20일 오전 1시 10분부터 오전 4시 30분까지이다.
충북도는 감리단 자료 등을 토대로 S사가 작업 완료 후 코레일 측에 보고했고, 코레일 직원 3명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현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오후 4시 45분께 S사에 "코레일로 들어오라"고 유선 통보했는데, 15분 뒤인 오후 5시께 전차선 전기가 끊기면서 열차 운행 중단 사고가 터졌다고도 전했다.
도 관계자는 "코레일의 공사현장 확인 결과나 S사 호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레일 직원들이 현장확인 후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거나 부실 공사 여부를 미리 알고도 조처하지 못했다면 코레일 역시 단전사고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시사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직원들이 선로를 돌아보면서 약간 매끄럽지 않게 공사가 이뤄진 부분이 눈에 띄어 오후 4시 45분 '보완 공사를 하라'고 얘기하려고 S사에 전화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단전사고의 책임은 조만간 시작될 코레일 등 관계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고 원인 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그 결과에 따라 과실 부분에 대해 배상 등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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