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제안사' 산미구엘, 지난 4월 사업승인 받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산미구엘과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필리핀 재계 1위 기업인 산미구엘은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 우선제안자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마닐라 신공항 개발사업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불라칸에 공항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산미구엘이 정부에 이 사업을 먼저 제안했다.
필리핀은 대규모 인프라를 개발할 때 민간 기업이 정부에 사업을 제안하고 우선제안자 지위를 부여하는 '민간사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산미구엘은 2016년 9월 필리핀 정부에 마닐라 신공항 사업을 제안했고, 필리핀 경제개발청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올해 4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현재 필리핀 수도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의 연간여객은 지난해 기준 4천200만명으로 연간여객처리용량(3천100만명)을 초과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마닐라 신공항의 연간 여객처리용량은 1억명으로, 총 사업비는 17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50년간 신공항을 독점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MOU로 산미구엘과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운영사업자로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마닐라 신공항 건설이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수도권 신공항 사업이라는 점에서 인천공항의 건설·개항 과정과 유사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마닐라 신공항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인천공항 개항으로 축적한 공항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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