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일정 이겨낸 손흥민, 차범근 기록에 더 다가갔다
올 시즌 최고 평점, 극찬 릴레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손흥민(토트넘)은 올 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2017-2018시즌이 끝나자마자 대표팀에 차출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소화했고, 국제대회가 끝난 뒤엔 소속 팀에서 살인적인 경기 일정에 시달렸다.
그는 토트넘 복귀 후에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처럼 빠르게 뛰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이 혹사당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손흥민에게 최근 2주는 근 1년 동안 쌓였던 피로감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 토트넘은 손흥민을 올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도록 하는 대신 11월 A매치 기간에 차출하지 않기로 사전 합의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뛴 뒤 약 2주 동안 개인 운동에 전념하며 조용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재충전한 손흥민은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홈 경기에서 시즌 3호 골, 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경기력도 우수했다. 그는 후반 9분 약 50m를 홀로 질주하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었다.
아울러 팀 내 최다 슈팅(6개), 팀 내 최다 유효슈팅(3개)을 기록했다.
외부 평가도 좋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68을 줬다.
손흥민이 올 시즌 이 사이트에서 7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건 지난달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에인트호번(7.44점)전 이후 처음이다.
두 골을 몰아 넣은 지난 1일 리그컵 웨스트햄전은 평점 집계가 안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에게 높은 평가를 했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9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점을 받았다.
영국 BBC는 "손흥민은 아름다운 골을 넣었다"라며 "그는 박수받을 만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유럽 5대 리그 72골, 유럽 1군 무대 통산 99골을 넣어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차범근 감독이 가진 한국인 유럽 5대 리그 최다 통산 골(98골), 유럽 1군 무대 최다 골(121골) 기록은 차기 시즌에 경신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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