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떻게 낳으라고…김천에 하나뿐인 산후조리원 문 닫나
매달 1억5천만원 적자로 운영난 …김천시장 "다시 생각해달라" 읍소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인구 14만여명인 경북 김천의 유일한 산후조리원과 분만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23일 2차 의료기관인 김천제일병원에 따르면 다음 달 말에 산후관리센터(산후조리원) 문을 닫고 분만실도 내년 상반기에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천 시내에 하나밖에 없는 이 산후조리원은 출산율 저하로 매달 1억5천만원의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 측은 사전 예약 산모들에게 계약금을 반환하고 선물까지 이미 전달했다.
제일병원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김천도립의료원은 이미 2002년 분만실을 폐쇄했고 산후조리원은 운영하지 않았다.
여양희 김천시 저출산대책계장은 "지역의 산후조리원은 제일병원 외에는 소규모 사설 산후조리원도 없다"고 말했다.
제일병원이 산후조리원과 분만실을 폐쇄하면 임산부들은 구미나 대구 등으로 원정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경북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분만이 가능한 곳은 구미·포항·안동·경주 등 9개 지역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강병직 제일병원 이사장을 만나 "산후조리원 문을 닫지 않도록 다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고 강 이사장은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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