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박효원, 혼마 홍콩오픈 2R 2위 도약(종합2보)
왕정훈 5언더파 공동 11위…박상현은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홍콩=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박효원(31)이 유러피언투어 공식 데뷔전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 8개의 맹타를 휘두르며 2위로 뛰어올랐다.
박효원은 23일 홍콩 판링의 홍콩골프클럽(파70·6천700야드)에서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최로 열린 혼마 홍콩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로 단독 2위다. 선두 애런 라이(잉글랜드)를 4타 차로 추격하고 있고, 3위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엔 2타를 앞서 있다.
유러피언투어 '루키'인 박효원은 투어 시즌 개막전인 이 대회에서 1라운드 2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효원은 시작하자마자 1번(파4)과 2번(파3)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한 홀 걸러 4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에 3타를 줄인 박효원은 후반에도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번, 12번, 13번, 16번 홀 버디 이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샷 이글이 될 뻔한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른 박효원은 1위 이형준(26)의 양보로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극적으로 손에 넣어 이번 대회에 나섰다.
박효원은 "발가락이 좀 아파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샷도 잘 되고 퍼팅도 잘 됐다"며 "티샷이 까다로운 코스인데 페어웨이를 잘 지켰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신없이 오느라 목표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정신 차리고 나니 우승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 투어 카드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23)도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선전하며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11위다.
왕정훈은 "즐거운 경기였다"며 "남은 이틀 다른 선수들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이근(25)은 2언더파 공동 30위, 김기환(27)은 1언더파 공동 44위로 모두 컷을 통과했다.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35)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며 컷(1오버파)을 하나 넘긴 2오버파를 기록했다.
박상현은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라이를 개선하려 했다는 판정이 뒤늦게 나오면서 2벌타를 스코어카드에 계산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
이날 2라운드에선 애런 라이가 9언더파 61타의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이틀째 선두를 지킨 가운데 재미교포 마이카 로런 신이 중간합계 7언더파 4위에 자리해 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6언더파 공동 6위고, 전날 5오버파로 부진했던 패트릭 리드(미국)는 후반 7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이븐파로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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