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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GRU 수장, 암 투병 사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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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GRU 수장, 암 투병 사실인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러시아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을 이끌어온 이고리 코로보프 국장(62)의 사망은 시기적으로 GRU의 비밀공작이 노출되면서 서방언론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최근 몇 달간 코로보프 국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잇따른 공작 실패에 따른 질책을 받고 몸져 누웠다는 풍문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일부 소식통들은 코로보프가 암을 앓아온 것은 사실이며 근래 그의 사진을 보면 그가 투병 중임을 쉽게 알 수 있다며 항간에 나도는 '피살'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일축했다.
근래 GRU 활동을 집중적으로 탐사해온 러시아 언론인 세르게이 카네프는 이에 대해 "시기적으로 너무나 적절한 암 발병"이라면서 "그(코로보프)는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간첩)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을 포함해 GRU의 비밀공작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다소 미심쩍은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의 다수 언론은 그러나 코로보프의 와병설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중립적인 일간지 노바야 가제타는 코로보프 국장이 신병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지난 여름부터 이고리 코츄코프 부국장이 GRU 운영을 맡아왔다고 전했다.



또 진보계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 국장도 자신의 트윗을 통해 코로보프 국장이 '실제로 오랫동안 앓아왔다'고 밝혔다.
코로보프는 2016년 전임자인 이고리 세르군이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러시아 3대 정보기관 중 가장 비밀에 싸여있는 GRU 수장에 올랐으나 공개석상의 발언이나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아 그의 동정은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크렘린은 코로보프의 사망 후 짤막한 성명과 함께 푸틴 대통령이 그의 가족에 조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2016년 전임 세르군 국장 사망 시 '천재적인 군장교이자 경험 많고 유능한 지휘관, 매우 용감하고 진정한 애국자"라고 장문의 찬양 성명을 발표한 것과 매우 대비된다고 가디언은 주목했다.
러시아 보안문제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코로보프에 대해 '급진적이지도 혁명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문제가 많거나 무능하지도 않은' 인물이었다면서 그러나 GRU의 역량이 대폭 증대한 '전성기'를 관리했던 전임 세르군 국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려진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년간은 GRU 비밀공작이 러시아 뉴스매체인 '더 인사이더'나 온라인 탐사매체 '벨링캣'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그 약점이 드러난 시기였다. 데이터 저널리즘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몬테네그로의 실패한 쿠데타나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그리고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이 대표적 사례로 특히 영국에서 발생한 스크리팔 건은 2명의 용의자가 TV에 등장해 해명하는 등 GRU로선 매우 당혹스러운 사건이었다.
러시아 정보계 내부에서도 '전문가답지 못한 실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갈레오티는 정식 후임자 인선을 보면 향후 GRU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떻든 서방에 대한 정보공작은 계속될 것이며 최종적인 것은 크렘린 수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의 바탕이 된 소련 정보기관들은 많은 수장이 결국 숙청당한 전통을 갖고 있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전신인 내무인민위원회(NKVD)의 경우 정적에 대한 테러 등 스탈린의 집권을 도운 일등공신이었으나 그 수장들은 스탈린에 의해 처형되는 비운을 맞았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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