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안중근 동상 제막행사 1년 미뤘는데 또 오류
시민단체 "의로움을 이로움으로 잘못 풀이" 주장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에 설치된 안중근 동상의 제막행사가 오류 보완 때문에 1년 넘게 미뤄졌으나 또 잘못이 발견됐다.
의정부시는 22일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앞 공원에서 안중근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을 일반 공개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20일 미군기지를 반환받아 조성한 공원 개장식에 앞서 안중근 동상을 일반에 공개했다.
의정부시는 동상 공개 직후 시민단체 지적 등 발견된 오류들을 1년간 수정했다. 이 때문에 제막 행사가 늦어졌다.
그런데도 동상 구조물에 새겨진 문구에서 또 오류가 발견됐다.
시민단체인 버드나무 포럼은 "동상 주변에 보물 569-6호인 안중근 유묵을 새겼는데 해석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을 새기고 '이로움의 처지를 당하면 이로운 것인지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함을 다면 목숨을 바친다'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견리사의'를 '눈앞의 이익을 보고 의로움(정의)을 생각한다'로 풀이해야 한다"며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국가문화유산 포털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드나무 포럼은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를 통해 문화재청에 안중근 유묵 해석 오류 정정도 요청했다.
의정부 안중근 동상은 2.5m 높이의 청동으로 제작됐으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고자 달려가면서 품 안에서 총을 꺼내는 형상이다.
지난해 중국 내 유력 민간단체인 차하얼(察哈爾) 학회가 의정부시에 기증했다.
차하얼 학회는 2009년 중국 정·재계와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한팡밍(韓方明) 주석이 주도해 만든 단체로, 국제전략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외교·국제관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 주석은 안중근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평소 안중근 의사를 존경했고 동상 기증에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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