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급락 진정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주요 기술주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46포인트(0.51%) 상승한 24,590.1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96포인트(0.57%) 상승한 2,65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02포인트(0.87%) 상승한 6,968.84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과 미국 경제지표,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및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을 주시했다.
지난 이탈간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던 주요 기술주 주가가 다소 진정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의향이 없으며 논란이 됐던 셰릴 샌더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계속해서 같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저커버그 퇴진 및 샌더버그와 갈등설을 반박한 것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1.5% 이상 반등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도 개장전 1.5% 내외 상승하는 등 가팔랐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아마존과 구글 등의 주가도 반등하면서 증시의 불안 심리도 다소 완화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 달 1일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 및 만찬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배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바로 국장은 대표적인 무역 강경파로 거론되는 만큼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전일 6% 넘게 폭락했던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이날은 장초반 반등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WTI 폭락으로 전일 증시의 에너지주도 큰 폭 하락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도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유가 하락은 미국은 물론 세계 전체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하고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Excessive Deficit Procedure)'를 권고했다.
EDP는 회원국에 EU의 재정적자 규정에 따라 예산안을 수정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절차다.
다만 이미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의 반응은 차분하다. 오히려 EU 발표전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지수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을 고수할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상승 폭이 줄기는 했지만, FTSE MIB 지수는 전장보다 0.8%가량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6% 감소보다 큰 폭 부진했다.
10월까지 누적 내구재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났다.
지난 9월 내구재수주는 당초 0.7% 증가가 0.1% 감소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늘어난 22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1만4천 명보다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술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UBS글로벌 웰쓰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 전략가는 "최근 증시 부진에서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면서 "하지만 기술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약세는 소비자 관련 IT 섹터에서 촉발됐다"면서 "글로벌 기술주의 다수를 차지하는 기업 IT 섹터는 전망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9%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1% 상승한 54.61달러에, 브렌트유는 1.65% 상승한 63.5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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