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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베리 IOC위원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흥미로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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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베리 IOC위원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흥미로운 생각"
"유치 신청지 있다면 개최지 일찍 결정할 가능성도…평창, 동계올림픽 개념 바꿔"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유지호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인 구닐라 린드베리(71·스웨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흥미로운 생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린드베리 위원은 우리 정부가 주는 체육훈장 2등급인 맹호장을 받고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1일 린드베리 위원에게 맹호장을 수여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그에게 명예강원도민증을 전달했다.
린드베리 위원은 2011년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를 평가하는 IOC 실사단장으로 평창과 인연을 맺었고,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함께 7년 가까이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평가하는 IOC 조정위원장을 맡아 '깐깐한 시어머니' 노릇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 가장 성공한 동계올림픽'이라는 찬사가 이어지면서 큰 힘을 보탠 린드베리 위원의 주가도 올라갔다.
1986년 한국 땅을 처음으로 밟은 이래 이번까지 40번째로 방문했다던 린드베리 위원은 "맹호장 메달을 목에 건 순간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내가 한국의 커다란 부분이 된 것처럼 느낀다"고 우리나라에 애정을 보였다.
린드베리 위원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유산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와 관련한 생각을 담담하게 밝혔다.


◇ "하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과 달리 준비할 게 많다" = 린드베리 위원은 "IOC는 새로운 경기장을 많이 짓지 않고 가능한 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을 치르도록 하는 '올림픽 어젠다 2020'을 강조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남북의 공동개최 추진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평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등 동·하계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렀다.
아직 두 나라가 올림픽을 공동개최한 적은 없지만, 이런 우리나라의 저력과 체육 인프라 덕분에 남북 공동 개최 추진엔 걸림돌이 없다는 뜻으로 읽혔다.
린드베리 위원은 2032년 하계올림픽까진 아직 14년이나 남았고, 남북관계가 2032년에도 지금처럼 순풍을 탈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말을 꺼내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고 강조하면서도 "하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보다 종목 수와 참가 선수가 훨씬 많기에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참가국 규모, 수송, 경기장 시설과 관련한 기본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며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재미있는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 "유치 신청지 많다면 IOC가 올림픽 개최지 일찍 결정하거나 한 번에 2∼3곳 결정할 수도" = 2032년 올림픽 개최지는 통상의 절차에 따라 7년 전인 2025년 IOC 총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린드베리 위원은 "아직 그와 관련해 IOC 내부에서 논의는 없었지만, 좀 더 일찍 개최지를 결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복수의 유치 후보 도시가 있다면, IOC는 차기 올림픽 개최지를 일찍 낙점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치 신청지 수에 따라 한 번에 2∼3곳을 순차적인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IOC는 지난해 2024년,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사상 최초로 한꺼번에 발표했다. 2024년엔 프랑스 파리가, 2028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순서대로 올림픽을 개최한다.
올림픽을 유치 신청지는 사실상 두 곳으로 줄고, 파리와 로스앤젤레스가 2024년 유치를 놓고 경쟁하자 IOC가 두 도시와 삼자 회의를 거쳐 2024년, 2028년 하계올림픽을 차례로 개최하라고 밀어붙인 결과였다.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국가 또는 도시는 남북을 필두로 호주 브리즈번,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상하이 등 6곳에 달한다.
IOC가 통상의 절차대로 7년 전인 2025년에 2032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택할지 아니면 지난해처럼 이례적인 결론을 도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린드베리 위원은 유치 신청지가 제법 많다는 가정하에 IOC가 또 한 번 특수한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언급한 셈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개념을 바꿨다…대회 후 경기장 활용 방안 마련은 서둘러야" = 린드베리 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동계올림픽의 개념을 바꿨다"며 평창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올림픽을 치를 일본 도쿄(2020년 하계), 중국 베이징(2022년 동계), 파리 등은 '선수 친화' 올림픽으로 열린 평창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진 않지만, 훌륭한 시설을 갖춘 경기장, 올림픽 개최 전 모두 분양된 선수촌 아파트, 서울과 강릉·평창을 이어 경기장 접근성을 좋게 한 고속철도 등을 린드베리 위원은 성공 개최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린드베리 위원은 "도 장관을 만나 대회 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강릉 빙상장, 하키장, 정선 알파인 스키장 등 세 곳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보유한 경기장을 활용하지 않는 건 좋지 않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대회 등을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강원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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