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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청산 나선 고흥군…"변화·혁신 기대"
인수위 활동 결과 바탕 감사원 감사 착수…군정혁신단 신설…"비정상의 정상화"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민선 7기 전남 고흥군수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지난 7월 인수위 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전임 군수의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인수위는 3선을 지낸 박병종 전 군수의 부적정한 행정 행위를 잇달아 지적하면서 적폐 청산의 의지를 보였고 일부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5개월째 접어들면서 수년간 쌓인 적폐와 비정상적으로 이뤄진 행정 행위가 바로잡힐지 주목된다.


◇ "군 휴양림을 제집처럼"…인수위 제기한 의혹, 사실로
인수위는 박 전 군수가 군청이 관리하는 휴양시설 일부를 장기간 사유재산처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지난달 박 전 군수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팔영산 자연휴양림 내 휴양시설 20개 동 가운데 2개 동을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박 전 군수가 휴양림 1개동을 개인 별장처럼 사용했고 나머지 1개동은 비서들이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전 군수와 비서진이 전용 별장으로 사용한 휴양시설은 산막 11동과 12동으로 면적은 82㎡에 15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다.
팔영산 휴양림은 다도해의 절경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천연림과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주말이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한 공무원은 "6년간 개인 별장처럼 휴양림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군민이 많았다"며 "민선 7기를 시작하며 잘못된 군정을 바로잡으면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 감사원, 인수위 의혹 감사 착수…결과 주목
감사원이 인수위에서 제기한 부적정한 행정에 대해 감사에 착수해 결과가 주목된다.
감사원은 민선 5∼6기의 인사 행정과 개발 사업 등 15건에 대해 감사를 펴고 있다.
인수위가 박 전 군수의 주먹구구식 인사를 지적한 데 대해 감사원은 근무성적 평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평정 순위를 임의로 조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또 체류형 복합 레저 관광시설을 짓는 썬밸리 사업의 부지 매각 경위와 수변 노을 공원 조성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직원 사용을 명목으로 이 회사로부터 5억원 상당의 콘도 회원권을 구매한 경위도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박 전 군수의 팔영산 휴양림의 개인 사용 문제와 강산지구 국가관리 방조제 수문공사, 도양읍 천문과학관 진입로 공사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인수위의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감사원이 부적정한 행정이 있었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잘못된 행정은 시정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송귀근 군수 "비정상의 정상화"…변화 의지
송귀근 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개혁은 진정한 화합의 첫걸음"이라며 "개혁이 되어야 군민화합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변화와 개혁을 향한 첫걸음으로 과거 군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군정혁신단을 만들었다.
군정혁신단은 민선 7기 인수위의 활동을 중심으로 고흥군에서 진행된 각종 사업과 시책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예산 낭비와 특혜 사례를 바로잡고 후속 조치를 실천한다는 목표로 운영된다.
일부에서는 전임 군수의 행정을 흠집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변화와 혁신에 대한 군민의 기대는 여느 때보다 높다.
송 군수는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작동했던 부분을 정상화하고 변화와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며 "전임 군수든 현 군수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윗사람이 부정한 일을 시키면 현실적으로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잘못된 일을 시키면 반드시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올바르게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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