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재벌 "中 여성의 타락이 나라 망쳐" 망언
"남성 선택 때 돈 잘 버는지만 따져" 주장…"성 평등 몰이해" 비난 쇄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여성을 심하게 비하한 중국 최대 교육기업 창업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중국 최대 사교육 기업인 신둥팡(新東方·New Oriental) 그룹의 위민훙(兪敏洪) 대표는 지난 18일 한 강연에서 논란을 부른 발언을 했다.
위 대표는 강연에서 "중국 여성은 남성을 선택할 때 돈을 잘 버는지만 따지며, 그 남성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따지지 않는다"며 "중국 여성의 타락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올라온 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그를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중국 여배우 장위치(張雨綺)는 웨이보에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신동방 그룹의 성공을 이끌고서도 당신은 아직 여성의 가치와 성 평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민훙은 베이징대학 출신으로 신둥팡 그룹을 창업해 중국 최대의 교육기업으로 키워냈다. 신둥팡 그룹의 올해 1분기 말 등록 학생 수는 206만 명에 달한다.
파장이 커지자 위민훙은 웨이보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이는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그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여성이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것으로, 여성과 어머니가 높은 수준을 지니면 높은 수준의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여성이 돈에만 신경 쓰면, 남성은 더욱 많은 돈을 버는 것에만 신경 쓰고 정신의 발전에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은 "그럼 여성이 없으면 남성은 더는 돈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냐"며 비웃음을 퍼부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위민훙은 중국 내 148위의 부호이며, 18억 달러(약 2조 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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