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추인…英에 "추가협상 없다" 쐐기(종합)
EU 관계장관회의 "합의문 지지"…25일 영국과 공식 서명 추진
EU, '노 딜' 대비 비상계획 준비도 박차…英, 합의문 놓고 내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9일 영국과 지난주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합의문을 추인했다.
또 EU는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놓고 내부 논란에 휩싸인 영국에 추가협상은 없다면서 수용을 촉구, 브렉시트 합의 쐐기박기에 나섰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 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로부터 협상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고 585페이지 분량의 합의문을 추인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장관들이 합의문 전반에 대해 지지를 해줘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회원국들은 영국의 EU 탈퇴 조건 합의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몇몇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최근 타결된 합의문을 추인하고 어렵게 합의된 합의문에 대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게르노트 블뤼멜 EU 업무 담당 장관은 "유럽정치에서 고통스러운 한 주가 시작됐다"면서 "(EU와 영국 간) 45년간의 험난했던 결혼생활이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EU 회원국 장관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추인함에 따라 EU는 오는 25일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과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마무리하고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회의에 앞서 영국과 더는 협상이 없다며 타결에 이른 합의안을 비준할 것을 영국 측에 촉구했다.
미카엘 로드 독일 EU 업무담당 장관은 "현재 테이블에 있는 합의안보다 더 좋은 합의는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장관도 "어떤 합의도 '노딜'(No Deal)보다는 낫다"며 "이 합의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게 EU나 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EU는 영국 의회의 비준동의 실패로 내년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인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대한 논의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EU와 달리 영국 내부에선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놓고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주 일부 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일부 장관들이 이에 반발해 사퇴한 데 이어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는 물론 EU와 긴밀한 관계를 바라는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대한 비준동의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주장하고 나서 메이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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