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쐐기박기…英에 "추가협상 없다"
25일 합의문 공식 서명 추진…'노딜' 대비 비상계획 준비도 박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지난주 타결에 이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합의문을 놓고 내부 논란에 휩싸인 영국에 대해 19일 추가협상은 없다면서 수용을 촉구하고 브렉시트 합의 쐐기박기에 나섰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담당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최근 EU와 영국의 양측 협상단이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영국과 더는 협상이 없다며 타결에 이른 합의안을 비준할 것을 영국 측에 촉구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주 일부 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일부 장관들이 이에 반발해 사퇴한 데 이어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는 물론 EU와 긴밀한 관계를 바라는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대한 비준동의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주장하고 나서 메이 총리는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EU는 영국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는 25일 EU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공식 서명한다는 입장이다.
미카엘 로드 독일 EU 업무 담당 장관은 "현재 테이블에 있는 합의안보다 더 좋은 합의는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장관도 "어떤 합의도 '노딜'(No Deal)보다는 낫다"며 "이 합의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게 EU나 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체코 측 대표도 "협상을 재개할 필요가 없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디에 레인더스 브뤼셀 외교장관과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교장관도 이에 가세하면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과 함께 발표하기 위해 현재 양측이 논의 중인 브렉시트 이후 EU와 영국의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서 '야심찬 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 뿐만 아니라 EU는 영국 의회의 비준동의 실패로 내년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인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대한 논의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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