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가리왕산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해법 논란
강원도 "곤돌라 등 시설물 존치" 주장에 산림청·환경부 "전면 복원" 팽팽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를 치른 정선 가리왕산 사후활용 해법을 놓고 강원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산림청과 환경부는 전면 복원을, 도는 부분 복원을 통한 곤돌라 등 올림픽 유산시설의 합리적 존치를 내세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는 19일 산림청 중앙산지위원회에 알파인경기장 3차 복원 및 존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원 대상 81㏊ 가운데 77.6㏊만 복원하고 곤돌라 등 시설물은 존치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산림청에 알파인경기장 142㏊ 면적 중 71%에 해당하는 국유림(101㏊) 사용 기한을 올해 12월 31일에서 2023년 8월까지 4년 8개월간 연장하는 갱신 허가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산림청은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위한 조건부 무상대부 목적이 달성된 만큼 사용 허가 연장은 안 된다며 반려했다.
다만 무상대부 기간이 끝나면 불법 시설물이 되는 만큼 연말까지 도가 곤돌라 등의 시설물 철거 방침을 정해 기본계획을 제출하면 무상대부 만료를 2개월간 유예해 줄 수 있다는 견해다.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이 불법 시설물로 전락해 행정대집행이 이뤄지는 파국을 막으려면 하루빨리 시설물 철거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환경단체와 정의당 강원도당 등도 복원을 전제로 한 개발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면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이견 속에 도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지원위원회에 가리왕산 활용안을 상정하기로 해 해법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을 준비하던 2013년 3∼5월 환경부와 산림청이 참여한 대회지원위원회와 대회지원실무위원회에서 알파인경기장 지속활용에 대해 각 부처 장관 및 국장 등이 원안 동의했다는 것이 도의 주장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특별법 시행령에 신축경기장시설 사후활용 방안 및 산림 보호 보전·복원 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을 대회지원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규정된 만큼 대회지원위원회에서 가리왕산 사후활용 방향이 판단돼야 한다는 견해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합리적 존치 등 가리왕산 사후활용안을 대회지원위원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다.
도 관계자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대회지원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유산시설을 생태탐방 교육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부분 복원으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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