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31주기 추도식…이재용 등 삼성 오너家, 지난주 미리 찾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배영경 이태수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湖巖) 이병철 전 회장의 31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종균·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대부분 참석했다. 다만 권오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은 다리 부상으로 추모식에 불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 등 가족은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앞서 지난주 중 미리 선영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추도식에 불참했던 이 부회장이 올해는 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추도식 당일 대신 앞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현재까지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호암의 기일인 11월 19일 매년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연다.
과거에는 범(凡)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졌으나,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지난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하고 있다.
CJ그룹의 경우 이재현 회장이 이날 오전 9시께 가족과 함께 선영을 찾아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바이오사업팀 부장의 아내 이다희 씨도 이날 '새 식구'로서 처음 선영을 찾았다.
CJ 임원들은 이날 오전에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추모포럼을 진행하고, 경영진이 오후에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
또 이날 저녁에는 이 회장의 주관하에 CJ 인재원에서 기제사가 진행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재판 및 건강상 문제 등으로 제사와 선영 참배를 못 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제사를 직접 주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갑수 이마트[139480]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사장단이 참배할 예정이다.
다만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004170] 총수 일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이날 오후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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