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때 사라져…2년 추적 끝 모로코서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사라진 예술작품들을 속속 찾아내 '미술계의 인디아나 존스'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수집가가 6세기에 제작된 키프로스의 모자이크 작품을 2년의 추적 끝에 찾아냈다.
수집가 아서 브랜드는 키프로스의 성당에서 1970년대 도둑맞았던 모자이크 작품을 유럽 곳곳을 찾아다닌 끝에 모나코의 영국인 가정에서 발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품은 성 마가(Saint Mark)를 비잔틴 양식으로 묘사한 것으로, 1970년대 터키가 키프로스를 침공했을 당시 수도 니코시아에서 북동쪽으로 105㎞ 떨어져 있는 카나카리아 성모성당에서 도난당했다.
그는 이 작품을 네덜란드 헤이그의 키프로스 대사관에 지난 16일 전달했다.
브랜드는 이 작품의 가치가 최저 500만 유로(65억 원)에서 최대 1천만 유로(130억 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작품을 보관 중이던 이들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장물인 줄을 모르고 40여 년 전 이를 샀으며, 이번에 사실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입 및 보관 등에 들어간 약간의 비용을 받고 "키프로스 사람들에게" 이를 돌려주는 데 동의했다.
브랜드는 수소문 끝에 작품을 발견한 때가 "인생에서 최고로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평범한 수집가이던 브랜드는 실수로 장물을 사들였다가 손해를 본 뒤 도난작품 수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경찰이나 수사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그는 히틀러 집무실 밖에 서 있었던 나치 동상인 '히틀러의 말들'(Hitler's horses)을 2015년 찾아낸 이후 도난당한 예술품 회수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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