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저임금 현수준 동결, 내년 하반기까지 유지해야"
"소득주도 성장에 서민경제 흔들…2년간 29% 인상 자영업자 감당못해"
"대기업 노조 사회적 약자 아냐. 포퓰리즘은 나라경제 망쳐"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9일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현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대전 동구 중앙시장 상인연합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무리하게 추진한 소득주도 성장으로 서민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2년간 29% 최저임금 인상을 자영업자들이 어떻게 감당하란 말이냐"며 "서민경제를 살리려면 최저임금을 동결하고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최저임금 인상을 비난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수행 지지도가 84%까지 나왔던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좌 편향 이념에 갇힌 대통령의 불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국에 자영업자가 575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서민경제의 근간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 카드사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후 자영업자의 매출이 12% 감소하고 올 상반기 폐업 수가 20만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와 관련해 탄력 근로제 확대에 반대하는 노동계에도 일침을 가했다.
손 대표는 공공청사를 기습 점거하고 총파업을 예고한 양대 노동단체를 거론하며 "임금은 최고수준이고 생산성은 최저인 대기업 노조는 이미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의 길로 들어가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고, 나라 경제와 기업이 무너지는데 어떻게 노조는 자기 이익만 찾으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 경제 전체를 보고 그 속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이 연 집회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야 4당이 합의한 내용이었다"며 "이를 반대하는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가서는 안 될 자리에 가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지금 나라의 경제는 분배와 정의의 위기가 아니고, 생산과 성장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과 기업을 중시하는 정치가 돼야 하고, 포퓰리즘은 자칫 나라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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