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초대' 이스탄불운하 내년 착공 추진"…"18조원 규모"
교통기반시설장관 관영 매체 인터뷰
SK건설, 올해 5월 터키 언론에 참여의사 밝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한국 건설업계를 '초청'한 이스탄불운하 건설사업이 내년에 첫 삽을 뜰 계획이라고 터키 교통기반시설부장관이 예고했다.
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기반시설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탄불운하 건설을 내년에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투르한 장관은 "이스탄불운하 착공이 2020년까지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탄불 앞바다 마르마라해(海)와 흑해를 연결하는 이스탄불운하에는 교량 10개가 건설될 것이라고 투르한 장관은 설명했다.
준공 예상시기는 터키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23년이다.
이스탄불운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밀어붙이는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터키 건설업계가 앞서 추정한 사업 규모는 16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마르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터키 정부는 현재의 보스포루스해협 물동량을 이스탄불운하로 돌려 통행료 수입을 올리고, 주변 지역 개발 이익도 챙기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스포루스해협의 환경 보호도 운하 건설 명분으로 제시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5월 국빈 방한에서 한국 건설업계에 참여를 요청했으며, 우리 업계도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SK건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한 후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탄불운하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여름 터키리라화 급락사태를 겪은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대형 투자사업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올해 9월 발표, 이스탄불운하 사업도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곧이어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운하는 보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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