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처음 시작된 동해시…"새로운 북방 루트 개척"
심규언 동해시장 "중국 투먼∼북한 청진 간 새 물류 루트 개척"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0년 전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됐던 강원 동해시가 새로운 북방 경제협력 루트를 개척하기로 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15일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동해항 출발 금강산 관광 20년을 기념하는 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동해시는 대북교역을 위해 1980년 탄생한 도시로, 개청 이후 명실상부한 대북 교류 창구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20년 전인 1998년 11월에는 현대 금강호가 관광객 등 1천365명을 싣고 금강산을 향해 첫 출항을 한 곳"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북방 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우리 시는 자매 도시인 중국 투먼∼북한 청진 간 철도를 이용하는 새로운 루트 개척을 추진하겠다"며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등 교통의 요지인 투먼시는 동북 지역의 주요 교역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심 시장은 "투먼과 철도가 연결된 청진은 북한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소와 북한 최대 어업 항만이 있어 북방 교류의 최적 장소"라며 "중국 투먼에서 북한 청진 간 철로를 이용해 물류를 수송하면 중국과 러시아와의 북방 교역도 획기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에서 SOC 사업과 인프라가 구축되면 시멘트와 인적 자원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북 해운합의서에 동해·묵호항이 포함되도록 강원도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심 시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항만을 이용한 관광은 개인 선사가 해야 하기에 우리 시는 물류 분야에 집중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동해항은 1984년 9월 3만5천t의 북한 시멘트가 반입된 것을 시작으로 남북교류의 전진기지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북한 예술단원을 태운 만경봉호가 동해항 인근 묵호항에 입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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