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한국 액션영화, 외국 박스오피스 진출 보는 게 꿈이죠"
영화 '성난황소'서 핵주먹 액션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만 벌써 5편째다.
지난 5월 '챔피언'을 시작으로 '신과함께-인과연',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에 이어 '성난황소'까지 내리 5편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드웨인 존슨'으로 불리는 마동석(47) 이야기다. 요즘 한국영화계에서 같은 주연 배우의 영화가 한해에 이토록 많이 개봉하는 일은 드물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마동석은 "저는 띄엄띄엄 찍었는데, 개봉 시기가 몰렸다"면서 "2013년에도 주연작 6편, 특별출연 3편 등 총 9편이 개봉했는데, 그때는 장르가 다양했다"며 웃었다.
그가 찍은 작품이 한꺼번에 몰린 까닭은 '의리' 때문이다. "이전 작품 감독들은 제가 무명 때 큰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저를 응원해줬던 오래된 친구들이에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데뷔하지 못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범죄도시' 이후 큰 영화가 많이 들어왔지만, 그 친구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었어요. 저한테는 배우로서 경력만큼 사람도 중요하거든요."
이전 작품이 주로 저예산 영화였다면, 오는 22일 개봉하는 '성난황소'(김민호 감독)는 상업 오락영화다.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돌진한다는 내용으로, 마동석의 거침없는 액션 연기와 만듦새가 돋보인다.
마동석은 "액션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 안에서 그 과정이 재밌어야 한다는 게 제 평소 생각인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이 잘 반영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 흥행 타율은 5할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흥행 타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마동석 장르'로 불리기도 한다. 마동석 특유의 유머와 통쾌한 액션 등 '대체 불가한' 개성이 담긴 덕분이다. 뒤집어보면 비슷한 캐릭터와 액션이 반복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제게 들어오는 시나리오 90%가 액션이죠. 게다가 대부분 캐릭터가 저에게 맞춰 들어오는 편이어서 기시감이 들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를 하다 보면 캐릭터가 반복되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액션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하기는 어렵고, 다른 장르에서 다른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죠."
마동석은 "예전에는 여러 메뉴를 다 잘해보려고 여러 장르를 했지만, 계속 갈증이 있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운동한 만큼 운동과 영화를 연결해보고 싶었고, 액션 장르를 잘하는 배우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동석표 액션'은 화끈한 맨몸 액션이 특징. '성난황소'에는 핵주먹 액션을 선보인다. 그가 나오면 관객의 액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마동석은 "액션보다는 영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다만 무릎이 안 좋아서 뛰어다니는 '유산소 액션'은 못한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현재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찍고 있다. 최근에는 '악인전' 촬영을 마쳤고, 내년에는 변호사로 나오는 법정 스릴러 장르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할리우드로부터 러브콜도 꾸준히 받고 있다. 마동석은 "할리우드로부터 출연 제의는 오래전부터 받았지만,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오면 외국영화에 출연하겠지만, 지금은 한국영화를 더 사랑한다. 언젠가는 우리말로 된 한국 액션 영화가 외국 박스오피스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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