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국제경기서 차도르입은 女기수 칭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국제경기 개막식에서 차도르(여성의 몸 전체를 가리는 검은색 통옷)를 입고 입장한 이란 여성 기수를 14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서 칭찬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달 열린 제3회 인도네시아 아시안 패러 게임(장애인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의 문화적 유산을 강조하는 자신감은 매우 중요하다"며 "좋은 예가 이란의 차도르를 입은 여성 기수"라고 말했다.
그는 "차도르를 입은 여성 기수는 전 세계적으로 점증하는 선정성과 외설에 홀로 당당히 맞서는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나타냈다"며 "우리의 종교, 국가적 가치, 전통 의상(차도르)을 국제무대에서 지켜냈다"고 치하했다.
이어 "그런 결단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교도적 쾌락주의에 젖은 서방이 여성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히잡을 거부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우리의 여성 선수는 그 일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이날 발언은 최근 이란 사회 일부에서 일어나는 '강제 히잡 반대 운동'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에서 모든 성인 여성은 외출할 때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하고 손목과 발목까지 가리는 긴 옷을 입어야 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또 "적들(미국 등 서방)의 경제적 침투보다 문화적, 정치적 침략이 더 좋지 않은 해악을 끼친다"며 "모든 이란 국민은 이란의 믿음을 서서히 바꾸려는 이런 적의 음모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