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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中 징둥닷컴 회장 한달째 '두문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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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中 징둥닷컴 회장 한달째 '두문불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 류창둥(劉强東·45) 징둥닷컴 회장이 거의 한 달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류 회장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28) 공주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로는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도 활발한 판촉에 나선 지난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앞서 류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열린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 우전 세계인터넷대회 등에 대형 정보통신(IT) 관련 산업 행사에도 모두 불참했다. 그는 예년에는 이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류 회장은 또 지난 1일 주요 IT 선도 기업 총수들이 초청된 가운데 진행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민영기업 좌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등 IT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런 가운데 류 회장은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 선정한 '우수 기업인' 명단에서도 빠졌다.
그의 '부재'가 길어지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배제되는 분위기까지 감지되면서 일각에서는 류 회장의 중국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대체로 그가 성폭행이라는 극히 불명예스러운 범죄 혐의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스스로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류 회장은 지난 8월 31일 미네소타 경찰에 의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다음 날 풀려났다.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류 회장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찰은 초기 조사를 끝내고 사건을 주 검찰로 송치했으며 검찰은 류 회장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최종 판단하면 그를 기소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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