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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저런 연기도 가능했냐는 반응 제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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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저런 연기도 가능했냐는 반응 제일 기뻐요"
"'블랙'과 '플레이어' 하면서 장르극 재미 깨달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늘 진지하고 가슴 아픈 사랑만 하다가 이렇게 장르극을 연이어 해보니 너무 재밌어요. 연기에 대한 재미를 최근 새로 알아가요."
'멜로 왕자'에서 최근 OCN '블랙', '플레이어'를 연달아 찍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송승헌(42)의 눈이 반짝였다.
'블랙'의 저승사자도 색달랐지만, '플레이어'의 사기꾼 강하리는 그야말로 송승헌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영역이었다. 능글맞으면서도 샤프하고, 편안해 보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캐릭터였다. 작품 역시 국내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케이퍼 장르로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5.8%로 종영했다.



14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승헌은 "사건과 인물 간 갈등을 위주로 가는 장르극을 찍다 보니 요새는 다른 것을 보면 조금 시시한 느낌도 든다"며 "특히 '블랙'으로 케이블 채널을 처음 시도했는데 확실히 표현 수위도 다르고 각종 제한이 덜해 찍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무엇보다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기쁘다고 했다.
"'송승헌이 저런 면이 있어? 다시 봤네' 이런 얘기 들을 때 정말 힘이 돼요. 그러면서도 '대중이 내게 선입견이 있었구나' 돌아보게 되죠. 그동안 너무 정형화되고 반듯한 모습만 보여줬나 싶고요. 그래서 이번 '플레이어'에서는 정말 편안한 기분으로 연기했어요. 오히려 '너무 날림으로 연기하는 것 아닌가' 한 번씩 고민할 정도로요. (웃음)"
그는 그러면서 "PD님이 '여름향기' 때 조연출이라 형 동생 하는 사이고, (이)시언이부터 (태)원석이, (정)수정이까지 멤버들의 합도 너무 좋아서 재밌게 찍었다. 정말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나오는 제 모습이 상당히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송승헌은 '플레이어'의 매력에 대해서는 "주제는 하리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는 내용이지만 그걸 무겁게 표현하기보다 쿨하고 경쾌하게 그려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약간의 B급 코미디 같은 부분도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아요. 또 최근 우리 사회에 대통령 탄핵 등 변화가 많았는데 사회상을 꼬집는 내용도 많았기 때문에 통쾌한 면도 있었던 것 같고요. 전관예우 받는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에게 하리가 '너 진짜 많이도 해먹었다. 배 터지겠다' 같은 대사를 할 때는 저도 신났죠."
'플레이어'의 마지막은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송승헌 역시 "이런 캐릭터들을 그냥 끝내버리면 아깝지 않냐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했던 건 사실"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시즌2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얼굴만 보면 20년 전 그대로인 것 같지만 어느덧 마흔이 넘은 그는 최근에야 연기에 대한 재미, 갈증이 동시에 생겼다고 한다.
"1995년 어느 날 청바지 광고를 찍고 나서 다음 해 갑자기 시트콤('남자 셋 여자 셋')을 찍게 됐죠. 욕도 많이 먹었고, 재미도 별로 없었어요. 연기는 그냥 내 직업이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30대 초반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데 대해 감사하며 살라'는 팬레터를 받고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때부터 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연기와 작품에 욕심도 났고요. 그러다 최근에 장르극을 접하면서 너무 재밌어졌네요."
그는 "최근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을 봤는데 정말 멋있었다"며 "저 역시 나이에 관계없이 그렇게 왕성하게 연기하고 싶고, 멋지게 늙고 싶다. 요새는 어떤 게 행복한 걸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장르극에 푹 빠졌다기에 한동안 이 장르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니, 언젠가 더 농익은 멜로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행과 흐름은 돌잖아요. 얼마 전에 '가을동화'를 재방송해서 봤는데 정말 눈물을 펑펑 쏟더라고요. 언젠가 그런 감성이 또 올 때가 있지 않을까요.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멜로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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