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브랜쇼, PGA 2부 투어 Q스쿨 도전 '50도 안 됐는데…'
PGA 2부 투어 통산 2승…어깨 수술 받고도 20대 선수들과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말 그대로 '내일모레가 50'으로 시니어 투어에 나갈 나이의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4일 1969년생 데이비드 브랜쇼(미국)의 사연을 전했다.
브랜쇼는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브룩스빌에서 끝난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대회 2차전을 4언더파 274타로 마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상위 18명에게 주는 퀄리파잉 대회 최종전 진출 티켓을 따낸 브랜쇼는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열리는 최종전을 통해 웹닷컴 투어 진출을 노리게 됐다.
2부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는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하는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회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저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나와 2부를 거쳐 정규 PGA 투어로 진출, 메이저 대회에도 출전해 톱 랭커가 되기 위한 꿈을 시작하는 곳이다.
올해 49세인 브랜쇼는 그러나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50살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타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정신적인 압박감에 대해서도 "그런 걱정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었다"고 여유를 보였다.
브랜쇼는 지금 20대 초반 선수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에 프로로 전향한 선수다.
PGA 2부 투어 명칭이 네이션와이드 투어 시절인 1997년 투어에 진출한 브랜쇼는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는 1부 투어인 PGA 투어에서도 활약했다.
PGA 투어 최고 성적은 2006년 B.C 오픈 공동 4위다.
그러나 이후 다시 2부 투어로 밀려났고, 2부 투어 생활도 7년 전인 2011년을 끝으로 사실상 접어야 했다.
2부 투어에서 2002년과 2005년에 1승씩 총 2승을 따낸 그는 2008년 2부 투어 상금 순위 26위에 그쳐 25위까지 주는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지 못했고,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그때 나이도 이미 39세로 40을 바라보고 있었다.
2011년 2부 투어에서도 24개 대회에 출전해 15번이나 컷 탈락한 그는 "2부 투어 생활이 오래 반복되면서 지쳤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년 정도 투어 생활을 중단했던 브랜쇼는 2013년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내며 다시 선수 생활에 대한 의욕을 되찾았다.
2013년부터 해마다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한 그는 2015년까지 3년 연속 1차전에서 탈락했고 2016년에는 최종전까지 진출해 조건부 시드를 획득했다.
그러나 이때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심해져 수술을 받느라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다.
올해 퀄리파잉 대회 2차전을 앞두고는 아내 병간호를 하느라 바빴다는 그는 "다시 대회에 나가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최종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골프위크는 "일단 그가 웹닷컴투어 출전 자격을 따낸다면 언젠가 PGA 투어에도 다시 진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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