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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김향기 "기회 오면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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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김향기 "기회 오면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악역이요? 기회가 오면 해보고 싶죠. 그런 모습의 작품을 했을 때 화면에 제가 어떻게 비칠지 저도 궁금해요."
김향기는 순수하고 선한 이미지의 배우다. 유난히 눈이 크고 얼굴이 동그란 그녀에게 남을 괴롭히는 역할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 6살에 아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향기의 필모그래피는 대부분 착하지만 처한 환경 때문에 고통받거나 주변 인물에게 구박받는 역할로 채워져 있다.
22일 개봉하는 '영주'에서도 그녀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소녀 가장이 된 착한 누나 '영주'역을 맡았다.
1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향기는 '너무 착한' 이미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영주를 찍으면서도 그간 보여주지 못한 모습, 다른 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었어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저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작품 속 영주와 마찬가지로 김향기도 올해 19살이다. 약 한 달 보름 뒤면 성인연기자가 된다.
"성인이 되면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어요. 하지만 일부러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아요. 무리한 변화는 대중이 먼저 눈치채겠죠.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직 기회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연기한 '영주'는 자신의 학업은 포기하더라도 동생 '영인'(탕준상 분)만큼은 책임지려 한다. 하지만 영인은 어긋나기만 하고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합의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영인이 소년원에 갈 상황에 부닥치자 영주는 부모를 죽게 한 '상문'(유재명 분)을 찾아간다.
복수해도 된다는 심정으로 찾아갔지만, 상문과 그의 아내 '향숙'(김호정 분)은 영주를 친딸처럼 대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영주는 상문과 향숙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신과함께' 촬영차 지방에 갔다가 시나리오를 접했어요. 집이 아닌 공간에서 읽었는데도 잘 읽혔고 여운이 남았죠. 영주를 연기하면 어떤 모습일지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올해 부산영화제 때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만족스러웠어요."
'영주'는 김향기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다. 한 달 남짓한 촬영 기간에는 부담을 느끼지 못했지만, 부산영화제 기간 상영회 때 '원톱'의 부담감을 실감했다고.
"작품에 들어갈 때는 특별히 부담이 안 느껴졌어요. 어느 작품이든 떨리고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부산에 갔을 때 그 정도로 떨리고 식은땀이 날지는 몰랐어요. '아, 이게 부담이구나'하는 것을 느꼈죠."



고등학교 3학년인 김향기는 최근 한양대 연극영화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대학 진학 여부와 연기를 전공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컸다고 한다.
"대학에 가는 게 맞는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은 물론 '신과함께' 촬영할 때 삼촌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많이 고민해봤는데 현장에서 배운 것이 있다고 하지만 저와 같은 꿈을 가진 또래 친구들과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면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김향기는 13년 차 배우다. 아역 출신 배우가 흔히 겪는 슬럼프를 경험했을 법하지만, 오히려 연기가 천직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늑대소년'을 비슷한 시기에 끝내고 1년 정도 쉬는 기간이 있었어요. 학교 잘 다니고 친구들과도 재밌게 놀았는데 무료하고 촬영장에 가고 싶더라고요. 그때 '연기가 나한테 중요한 부분이고, 내가 즐기고 있구나. 내 꿈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만큼 겪어보지 않은 슬럼프가 오더라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계속 연기를 할 테니까 슬럼프가 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는 제게 정말 소중한 부분이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거든요."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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