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뿔소 뿔 거래 허용하려다 국제적 비난에 유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코뿔소 뿔과 호랑이 뼈의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려다 국제적인 비난이 일자 금지 조치를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상무부비서장 딩쉐둥(丁學東)은 기존 금지 정책의 변화가 "검토를 거쳐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뿔소, 호랑이와 그 부속물의 불법거래 행위에 엄격히 맞설 것"이라면서 "관계 부처에서 특별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뿔소 뿔과 호랑이 뼈의 효용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중의학에서는 계속 약재로 사용돼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법에 따라 코뿔소와 호랑이를 포함한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의료·과학용에 한해 정부 허가를 받으면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중국 정부의 조치가 호랑이와 코뿔소의 밀매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1993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호랑이 뼈와 코뿔소 뿔의 거래와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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