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본부장 "'콘서트 7080', 고쳐쓰기엔 애로 많았다"
'VJ특공대' 등 장수 프로 폐지 비판에 해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콘서트 7080'과 'VJ특공대' 등 장수 프로그램을 최근 연달아 폐지한 데 대한 비판이 일자 방송 환경 변화와 제작상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다.
김덕재 KBS 제작본부장은 12일 열린 11월 개편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VJ특공대', '콘서트 7080' 등 오래된 프로그램이 종영될 때마다 많은 분이 아쉬움을 표현해주신다.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운 말씀들"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콘서트 7080'을 종영하며 여러 아쉬운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도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서도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일종의 생로병사가 있다. 오래된 프로그램일수록 상황에 맞춰서 변신을 많이 하는데, 그러다 보면 한계가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콘서트 7080'은 14년을 해왔다. 1970~1980년대 가수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운영을 해왔지만 다른 시대의 시청자들,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외면받았다"며 "우리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는 뮤지션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가 향유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콘서트 7080'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MC 배철수가 진행 자리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먼저 밝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배철수 씨에게 조금만 더 해달라고 해서 좀 더 진행하다가 결국 용단을 내렸다"며 "배철수 씨가 그만두면서 MC를 바꿔서 진행할지, 이 프로그램을 종영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지 고민을 하다가 종영하기로 했다. 고쳐쓰기에는 애로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방향의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VJ특공대'에 대해서도 "VJ가 작은 카메라로 작은 곳까지 누비며 생동감을 담아냈지만, 지금은 이런 문법이 매우 일반화됐다"며 "프로그램 특성상 풍물, 음식 소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프로그램은 진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폐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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