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3패' 두산, 반격의 필요조건은 안정된 수비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실책 7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벼운 승리가 예상됐던 두산 베어스가 되려 위기에 빠졌다.
두산은 7전 4승제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SK 와이번스에 2승 3패로 몰렸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6차전을 포함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렸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위 SK에 무려 14.5경기 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리그 최다승 투수 1∼3위, 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4∼5위를 보유한 철벽 마운드에다 팀 타율은 0.309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더불어 모든 구단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수비력은 두산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다.
두산의 내야진은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됐다.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빈틈없이 커버하는 외야수 정수빈, 박건우의 수비력도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어우두'를 트집 잡으려는 이들도 두산의 수비력만큼은 이렇다 할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두산은 가장 자부했던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적은 실책(77개)을 기록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실책 7개를 저질렀다.
실책이 없었던 경기는 4차전이 유일했다.
3루수 허경민과 1루수 류지혁이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내 승리에 공헌한 경기였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실책을 기록하지 않은 4차전에서 두산은 2-1로 승리했다. 두산의 최소 실점 경기였다.
1위 팀의 위엄이 살아났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은 곧바로 5차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 SK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1-1 동점을 허락했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좌익수 정진호의 송구 실책으로 김성현에게 3루 진루까지 허용한 부분은 뼈아팠다.
김성현은 이어 김강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역전 득점을 찍었다.
8회말에는 유격수 김재호가 SK 최정의 뜬공을 잡지 못했다. 두산은 그 이닝에만 2실점 하고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6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를 4승 무패로 압도하고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만 허용할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으로 NC를 무너뜨렸다.
그때의 두산과 올해 두산의 차이점은 수비가 결정적이다. 두산이 반격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가장 먼저 수비가 꼽히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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