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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외무 설전…"미국말 잘들어야" vs "협박 잊지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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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외무 설전…"미국말 잘들어야" vs "협박 잊지않겠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가운데 양국의 외무 장관이 간접적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이란어 채널(BBC 페르시안)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고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이란 국민이 대가를 치른다는 점을 이란 지도부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지도부는 자국민이 굶지 않는 걸 원한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거셈 솔레이마니(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이란 군부의 실세)가 중동을 돌아다니며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는 데 국부를 쓸지 의약품을 수입하는 데 쓸지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목적은 이란의 행태를 바꾸려는 것"이라며 "헤즈볼라(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로 이스라엘에 가장 큰 위협)를 그만 지원하고 중동을 불안케 하는 개입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의 핵합의 탈퇴와 제재 복원의 이유가 명분으로 내세우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방지보다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의도였음을 자인한 셈이다.
또 제재를 복원했음에도 이란 지도부가 핵합의 수정을 위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징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BBC 페르시안은 이란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란어 매체로, 이란에서 일어나는 작은 반정부 움직임도 크게 의미를 부여해 보도하는 편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강도 높은 공세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튿날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 국민이 굶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사실을 잊지 않겠다. 이는 비인도적 범죄다'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 발언은) 미국의 변덕을 이란에 짐 지우려는 필사적인 시도다. 그의 전임자들처럼 미국의 노력에도 이란은 그저 살아남을 뿐 아니라 주권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 역시 알게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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